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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소아에게서 항생제 내성높은 인플루엔자균 급증

김진한 교수 “중이염 등 관련 질환 증가…백신 연구 시급”


소아의 급성 세균성 호흡기 감염의 중요한 원인균인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증가되는 가운데, 특히 어린 소아 비강 내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은 최근 ‘한국소아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항생제들에 내성이 높은 NTHi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강진한 교수팀은 관련 질환의 증가와 내성균으로 인한 치료의 어려움이 우려되므로 백신의 연구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NTHi균은 상기도에 상주균으로 존재하다가 여러 요인에 의해 국소 방어 능력이 떨어지면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의 급성 호흡기 감염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침습성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피막이 없는 NTHi균은 폐렴구균과 함께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급성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 중 하나로 세균성 중이염 원인의 약 40%를 차지한다.

강진한 교수팀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5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 386명을 대상으로 비강 내 인플루엔자 균을 분리 조사한 결과, 건강한 소아의 비강 내 상주하는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10년새 약 3배, 항생제 내성은 5년새 약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급격히 증가한 인플루엔자균의 99%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높은 NTHi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한 교수에 따르면 비강 내 상주하는 NTHi균 보균율의 증가는 향후 국내 어린 소아에서 NTHi균 감염에 의한 질환 발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NTHi균 감염에 의한 질환 중 하나인 급성중이염은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성균의 등장으로 항생제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도 흔하다.

강진한 교수는 “항생제들에 높은 내성을 보이는 NTHi 균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향후 내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하여 신중한 항생제 사용과 관련 백신의 연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