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상봉 전야제 기념 만찬장에서 ‘오바마’라는 건배사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의협 회원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경만호 회장은 11일 의협 고문진과 시도의사회장단, 시도의사회의장단, 대의원에 서한을 발송해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소임을 하던 중 사석에서 다소 부적절한 건배사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의협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다짐했다.
경 회장은 지난 10일 이미 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의사 회원들에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하고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배사 발언이 논란이 된 직후 의사사회내부에서는 경 회장에 대한 퇴진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느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 회장의 사과가 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경 회장의 서신에는 이 밖에도 취입 1년 6개월을 지나고 있는 소회와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의 관철의지 및 의협 감사보고, 그리고 지지호소 등이 언급됐다.
그는 우선 의협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행 중인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한민국 의료는 물론 의료계가 바로 설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36대 집행부가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많은 고소 고발로 인해 적잖은 시간과 힘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회무에 집중하기에도 매우 힘들었다”고 환기시키면서 “개인적 영달과 이익을 위해 회무를 추진한 것이 없어 경찰과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횡령의혹에 결백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정기감사가 진행 중인 최근의 근황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규정에 의거한 감사는 성실히 임할 것이며, 감사자료 및 내부문서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효율적인 회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감사단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