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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시대 열었다”

18일 로봇 ‘다빈치’ 이용 담낭절제수술 시행

로봇이 병든 부위를 가르고 인체 내로 들어와 환부를 들어내고 봉합까지 대신하는 본격적인 ‘로봇수술의 시대’가 열렸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전문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담낭절제수술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새병원을 개원하며 들여온 최첨단 의료장비중 하나인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로봇이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수술로봇 다빈치를 이용하면 수술환자의 몸에 2~4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사람의 몸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때와 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로봇팔로 그대로 전달돼 수술을 하게 된다.
 
또, 아무리 우수한 외과의사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미세한 손 떨림을 로봇의 손으로 대체함으로써 자동으로 방지하고, 사람 손의 운동범위를 넘어선 로봇팔이기에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보다 더 적은 상처절개로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담낭결석, 충수돌기염에서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및 이식수술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복강경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면 이런 복강경수술의 모든 분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세브란스병원측은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내시경센터소장 이우정교수(외과)는 “그동안 국내에 들여온 수술용 로봇은 뼈에 인공관절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카메라를 움직여 수술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수술 보조’의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된 ‘다빈치’는 사람의 몸속으로 직접 로봇팔이 들어가서 환부의 절제에서 봉합까지 하는 말 그대로 ‘진짜 수술’이 가능한 장비”라며 “수술자국이 미미해 미용상의 효과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우정 교수는 또 “과거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대치된 것처럼 향후 모든 수술이 로봇수술로 대치될 것”이라며 “‘로봇수술’이 의학계의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술용 로봇 도입을 추진한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는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의 위험도 낮아진다”며 “또 출혈이 적기 때문에 수혈 등의 필요가 줄어들며 입원기간이 단축되어 빠른 정상생활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나군호 교수는 “앞으로 세계 각국 어디서나 수술용 로봇을 통해 ‘원격 수술’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투중 부상당한 병사를 위해, 또는 장거리 우주비행을 하는 우주비행사를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가 ‘원격 수술’을 한다는 개념으로 실제 지난 2000년 파리와 뉴욕간의 원격수술을 시도한 ‘린드버그 프로젝트’를 성공하는 등 앞으로 그 발전 및 활용범위가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