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한쪽 폐 이식 수술 후 상태가 좋지 않던 2명의 환자에게 폐를 다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폐이식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 등으로 연명하던 백모(52)씨와 조모(38.여)씨에게 백효채·이두연 교수팀이 지난달 29일 다시 폐 이식 수술을 시행해 2주가 지난 현재 2명 모두 순조로운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백효채·이두연 교수팀은 “뇌사자에게서 떼어 낸 폐의 보존시간이 6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폐 보존 8시간 후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며 국내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수술 당시 백씨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었고, 조씨는 폐림프혈관근종증을 앓고 앓고 있었다.
병원관계자는 “폐 재이식수술은 기술적인 면에서 어려울 뿐 아니라 면역기능이 이미 저하된 환자를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선진국에서도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전에도 두 세번 실시된 적이 있다”며 “국내 의료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다”고 말했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