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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초기자궁경부암, 단순 자궁절제술로 삶의 질 높여

서울대병원 김재원교수팀, 저위험 환자군 선별기준 제시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팀 (전임의 김미경, 병리과 김민아 교수)은 초기 자궁경부암에서 기존의 광범위 자궁절제술 대신 단순 자궁절제술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병기 IA~IIA기에 해당하는 초기 자궁경부암에 있어서 지금까지 일반적인 수술방법은 광범위 자궁절제술 및 골반림프절 절제술이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은 자궁경부 주위조직 (para-cervix) 1~3cm를 자궁과 함께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

방광에 분포하는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이 조직을 절제했을 때 비뇨기계 합병증, 과다출혈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자가 배뇨기능이 마비되는 비뇨기계 합병증은 범위 자궁절제술 후 15~30%에서 발생하는데 대개 만성적이며 생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초기 자궁경부암이라도 각각 환자에 따라 재발 위험등 위험요소가 달라서 일률적으로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일부 환자에게는 과한 치료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저위험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 김재원 교수팀은 수술 전에 시행하는 자궁경부 원추생검 결과에서 종양의 침윤 깊이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한 저위험 환자군을 정의해, 초기 자궁경부암에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절제를 축소하거나 생략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도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저위험 환자군 선별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초기 자궁경부암(병기 IB1)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 여부와 관련 있는 위험 인자를 분석했다.

원추생검 조직에서 종양 침윤 깊이가 5 mm 이하인 140명의 환자를 따로 분석했을 때 자궁경부 주위조직으로의 전이는 한 건도 없었으며, 이와 반대로 침윤 깊이가 5 mm를 넘는 경우에는 15.3%에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가 나타났다. 5년 무병생존율도 각기 97.5%, 87.3%로 나타났다.

김재원 교수는 “이 연구는 자궁절제술 범위 축소가 가능한 저위험 환자군의 객관적인 선택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원추생검에서 종양 침윤 깊이가 5 mm 이하인 초기 자궁경부암에서 자궁경부 주위조직의 절제를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리라고 보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논문 ‘Feasibility of less radical surgery for superficially invasive carcinoma of the cervix'는 미국부인종양학회가 발행하는 ’Gynecologic Oncology 지‘ 온라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