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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위식도역류질환, 남자는 보이고 여자는 안 보인다?

이대목동병원, 종합검진 받은 2388명 조사결과 발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 증상과 신물이 넘어오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한 비만 인구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이 남성과 여성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팀은 이대목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중 대표적인 미란성(역류성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남성환자가 많은 반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는 여성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경우 두통이나 현기증, 불면증, 관절통 등 신체화 증상을 동반할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3배 가까이 높았다.

남성, 보이는 역류성식도염 많아

조사 대상자 2,388명 가운데 12%인 286명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인 역류성식도염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88%가 남성환자로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한 역류성식도염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도가 8.8배 높았다.

정혜경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사회활동이 많아 흡연, 음주, 비만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흡연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위에 머물거나 위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식도로 역류해 들어가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역류성식도염은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과 내시경을 통한 식도 점막의 손상여부를 직접 보며 진단하며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통해 약 2달 정도 치료를 시행한다.

여성, 보이지 않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많아

조사대상 중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자는 3.1%로 나타났고 그 중 52.7%가
여성 환자였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들은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통증, 불면증, 관절통 등 신체화 증상을 동반 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위식도역류질환이 2.7배 흔했다. 신체화 증상(Somatization)은 흔히 ‘예민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며, 뚜렷하게 어디가 아프거나 병이 있지는 것은 아니지만 병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정혜경 교수는 “남성은 흉통을 느낄 경우 큰 병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만 여성은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통증이 계속되고 내시경 검사에 특별한 병변을 찾을 수 없어도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은 가슴쓰림과 산역류 등 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호소하지만 역류성식도염과 달리 내시경 검사상 식도의 점막 손상이 관찰되지 않는다. 이 때 환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를 통해 식도내의 산도를 직접 측정함으로써 위산의 역류 빈도와 정도를 정확히 알아 본 후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정혜경 교수는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자연 경과가 다소 다른 질환으로 치료 방법과 기간이 차이 난다”며 “임상적 양상에 있어 남녀의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그 동안 질병에 있어서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병의 진단과 치료에 포괄적으로 적용하는 성인지의학(Gender Specific Medicine)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향후,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남녀 성(性) 차이에 따른 맞춤형 클리닉을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