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과목미표시 기관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외과전문의 4명 중 1명은 전문과목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원한 외과전문의의 경우 2명 중 1명은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은 채 개원하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공개한 ‘2009년 미표시 전문과목 대표자 자격종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심평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문과목미표시 의료기관은 4835개 기관으로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18%를 차지했다. 이는 곧 5곳 중 1곳은 미표시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표시 전문과목 대표자 자격종별 현황을 보면 가정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전문과목 대부분은 건강보험 진료만으론 경영이 어려워 전문과목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심평원에 공개된 2009년 전문과목별 전문의 인력 현황을 보면 외과전문의는 총 4919명이다. 이중 개원의(전문과목표방+미표시 전문과목 대표자)는 2068명(42%)으로 4명에 1명꼴로 개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원한 외과전문의 중 전문과목을 내세운 개원의는 1032명에 불과했다.
즉, 나머지는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개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표시 전문과목 대표자 자격종별에 따르면 외과 개원의 2명 중 1명은 미표시 개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 현황은 외과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 거의 대부분이 전문과목미표시 개원을 하고 있었다. 전체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4153명이다. 이중 2333명이 개원의이다.
전문과목미표시 의료기관 중 전문과목 대표자 자격종별이 가정의학과전문의는 1538명으로 전체 개원의 중 66%는 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있었다.
비뇨기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도 전문과목 표기를 포기하고 개원하는 대표적인 전문과목 중 하나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원가의 전문과목미표시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