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석 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CASE STUDY
57세 여성. 3년 전부터 발생한 불면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평소 완벽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3년 전 집안재산문제로 친척들끼리 다 투게 되면서 소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불면증이 시작되었다. 소송은 끝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떠나질 않아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하였다. 당시부터 stilnox, halcion 등의 수면제를 하루 2~3알 정도 먹으면서 지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약을 먹으면 잠을 잤으나, 이후로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점차로 용량이 늘어났다. 환자의 수면 습관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10시 반쯤 약을 먹고 방에서 TV를 틀어놓고 누워서 보면서 잠을 청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잠이 쉽게 들지 않고, 거의 새벽 1시나 되어야 겨우 잠이 든다고 한다. 그나마 약을 먹으면 좀 낫고, 안 먹으면 아예 잠이 안 온다고 하였다.
잠을 자려고 하면 머리 속에서 생각이 떠나지를 않고, 어쩌다 마루에 나와서 소파에 앉아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졸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홀랑 잠이 깬다. 자다가 눈을 떠보면 별로 잔 것 같지 않고, 시계를 보면 3~4시 정도 밖에 안 되어 있다. 그때부터는 아침 6시까지 뜬 눈으로 새고 일어난다고 한다.
하루 종일 멍하고, 낮에라도 좀 자야 하는데 누워도 잠이 안 온다고 하며 피곤하고 귀찮고 자꾸 낮에 눕게 된다고 한다. 밤에 자려고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진다고 하여 clonazepam 0.5mg을 처방하였고, 이후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