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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건국대노조, 보건노조 첫 탈퇴 한국노총 가입 선언

조합원 투표서 93% 찬성…“명분보다 실익 따지겠다”

건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탈퇴와 동시에 한국노총 가입을 선언했다.병원계에서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22일 노동조합 조직형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929명 중 총 783명이(93.4%)가 한국노총으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는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노동조합 정경섭 지부장은 이날 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의 단결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게 되었다. 뜬구름을 잡는 명분보다 우리의 임금과 권익을 위한 실익을 택한 것이고 조합원들의 뜻을 충실히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이어 “조합원들은 힘들게 일한 대가를 인정받는 근로조건개선을 위해 보건의료노조를 가입했지만 정작 상급단체는 이를 정치적인데만 몰두해 더 이상 남아있을 명분 없었다”며 조직형태를 변경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 정지척 행보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점도 탈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지부장은 “조합원들 대다수가 영문도 모른채 차에 실려 알지도 못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에 왜 와있는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조합원들이 상급단체의 정치적행보에 영문도 모른채 차출되는 것에 대해 심리적 부담감이 극에 달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제 등 노조 최대 위기가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데 보건의료노조는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해 그동안 민주노총에서의 활동에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정 지부장은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전임자 임금 및 복수노조 해결을 위해 지부살림 축소 방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나 정작 중앙조직은 날이 갈수록 비대해 지고 있다. 조합원들의 이익은 뒤로 한 채 정치세력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들은 비민주적인 정치세력이라고 비난해 이들과의 의견 충돌에 따른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건국대병원 노동조합 측은 한국노총에 가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상급단체의 역할 생각하면 큰 우산을 생각하게 되는데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에 비해 대정부 협상력, 정치력 더 파워가 있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은 건국대학교병원 노조가 병원측에서 민주노총(보건의료노조) 탈퇴와 한국노총 가입을 종용받고 ▲임금 총액 8.3% 인상 ▲전임자 임금문제 해결 ▲3년마다 생일자 동남아 여행 ▲100명 자동승급 ▲종합건강검진항목(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추가 등을 보장해주겠다고 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투표를 강행한 건대 노조 집행부를 규탄하고 있어 이 결과를 둘러싼 두 단체간의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