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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내병원, 글로벌화 되지 못하는 이유 있다”

고대 박종훈 교수, 병원 질 관리 등한시 하는 행태에 쓴소리

“병원 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 때 QI에 대한 개념이 없는 병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스탠다드화를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본격화되며 글로벌화를 꿈꾸는 국내 병원들이 JCI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의료의 질 관리 제고를 위한 노력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고려의대 박종훈 교수는 22일, 한국병원경영학회의 주최로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강당에서 열린 ‘Global Standard에 맞춘 병원경영’세미나의 연자로 참석, 국내 병원들의 질 관리 좌시 행태에 쓴소리를 날렸다.

병원의 외적 팽창을 위한 노력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하며 병원의 글로벌화에 관심을 나타내지만 이것의 초석이 되는 질 관리와 인재 채용, 그리고 개발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선 병원 종사자들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이해력 부족을 국내 병원 글로벌화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즉, JCI 를 원하지만 이를 획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는 게 박 교수의 평가다.

박 교수는 특히 일부 병원들의 경우 국제적 관례를 무시하며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에이전씨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뒷거래를 하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병원의 글로벌화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의료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으로 병원의 질 관리를 글로벌스탠다드에 맞게 하지 않고, 무조건 환자만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병원들의 경우 정부주도, 정부규제에 대해서 자라나서 그런지 여전히 병원 자체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박 교수는 말했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의료사고도 병원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도달하지 못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꼽혔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의료의 질 개선을 위한 독립적인 제도 대신 강제적인 평가제도만 존재하는 것도 문제이고, QI에 대한 개념이 없는 병원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박 교수는 질 관리에 대한 병원들의 인식 제고와 강력한 개선의지를 통해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