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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KTX 2단계 개통, 부산지역 환자 역외유출 걱정

부산시의사회, 지역 환자 역외유출 방지에 총력


부산광역시의사회(회장 정근)가 올해 11월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으로 우려되는 부산 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부산지역 의료계는 지역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KTX가 완공되면 지역 환자의 역외유출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부산지역 환자의 서울 유출은 약 62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역 환자의 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6.1%로 타 지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역외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에 대전, 광주, 충남의 지역 환자 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78.4%, 76.6%, 60.8%에 그치고 있어 이미 KTX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충청 대전권과 경북권의 환자 역외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환자 유출에 따른 의료비와 부대비용의 증가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시의사회는 건보공단이 약 765억원이라는 총진료비만 집계해 발표했으나 공단 보고누락 의료비, 환자 및 보호자의 교통숙박비 등의 비의료비, 간병비와 병문안비, 간접비용(기회비용과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한다면 부산지역의 환자 역외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4000억원을 상회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세계적 의료수준에 도달해 있는 부산지역 의료는 실제로 서울이나 수도권 의료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의 선입견으로 말미암아 막대한 추가경비와 시간을 낭비하면서 치료를 받기 위해 KTX에 몸을 싣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에 부산광역시와 부산시의사회,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은 심각성을 공동 인식하고 지역 환자들에게 부산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꾀하기로 했다.

먼저 부산시의사회는 그 첫 사업으로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포스터 1만부를 제작해 부산지역 병의원과 부산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에 배포·부착했다.
지역의료계 최초로 제작된 이번 홍보포스터는 부산지역 병의원에서도 편안하고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우수한 부산지역의 의료수준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환자들에게 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과 손을 잡고 지역 의료인들의 질 높은 의료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친절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 서울지역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정근 회장은 “KTX 2단계 개통으로 부산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이 걱정되지만 부산지역은 현재 PET CT 10개, MRI 65개 병의원에서 가동 중이며 서울 및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진단 장비와 치료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부연이다.

그는 “부산지역 의료계는 앞으로 의료관광도시로서 각 분야별 우수하고 숙련된 의료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그 실력이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으로 인해 오히려 경상권, 전라권 환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부산 의료계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조건이 어우러진 의료관광도시로서 앞으로 부산 의료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다 높게 평가했다.

환자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부산지역 의료계의 활동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