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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근로자 64% “임금 적고 노동강도 너무 심해”

보건노조 실태조사 발표…인력부족으로 이직 고려 심각

병원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63.8%는 노동강도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수준에 대해서도 불만족하고 있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는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상반기 발행하는 실태조사 보고서이다. 이번 조사는 67개 병원의 조합원과 비조합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2만156명이 참가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인력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와 그에 따른 임금수준 등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와 관련한 조사에 의하면 만족이 36.2%에 불과했으며 63.8%는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대한 자긍심과 관련해서는 만족이 70.9%, 불만이 29.1%로 나타나 보건의료산업 노동자들이 어려운 근로조건임에도 환자를 돌보는 업종으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응답자의 69.3%는 현재 부서 인력이 적정치 않다고 응답했다. 또, 업무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는 응답이 75.2%에 이르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1.6%에 불과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심지어 인력부족이 너무 심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응답자들이 55.5%에 달했다. 지난 3년 사이 병원과 작업장의 노동과정 변화에 대한 의견을 보면, 업무량이 증가했다(62.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건노조는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46.4시간으로 나타나 전년도 조사결과와 단순비교할 때 1주 평균 근로시간은 0.2시간 증가했다”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법정 근로시간 단축이 실근로시간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력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동자들은 2010년 단체교섭 요구안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안으로 ‘임금인상’과 ‘인력충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2010년 노조사업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안으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확보, 교대근무제 개선’이 가장 중요한 핵심사업으로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해 보건노조는 “설문조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인력충원 등 현장의 절실한 요구를 갖고 현장교섭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보호자 없는 병원 등의 의제와 관련해 대정부 요구를 적극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문결과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조합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영리병원 추진 반대 73.2%, 4대강 사업 반대 61.8%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