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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공개 회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으려는가?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회의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져선 안된다? 오늘의 작전은 ‘출입통제’였다.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제 62차 정기대의원총회장에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출입을 통제하는 철옹성이 쌓아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회원들의 권익과 의사협회 발전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안건이 많다는 것이 비공개 회의의 이유다.

이번 정총은 경만호 회장의 1억원 횡령과 이원보 감사에 대한 징계 등 민초회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 주요 이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의원회가 느닷없이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다고 통보한 것을 단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로 치부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듯.

특히 경만호 회장의 1억원 횡령의 건은 대한의사협회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대의원회는 언론의 취재를 통재하고 결과를 브리핑하는 이해하기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오전 회의가 끝나고 브리핑을 통해 나온 이야기는 경만호 회장의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점을 사과한다”는 이야기로 횡령 건은 일단락 됐다는 결과였다. 결과만을 놓고보면 단합이 참 잘되는 조직이라고 밖에….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쉽게 문제를 덮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모든 과정을 오픈했다면 의혹도 가셨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21세기 201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 중 하나는 “투명성”이다. 정부도 기업도 종교단체도 대부분의 모든 직역에서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그들만의 논의로 그들만의 결과를 발표하는 전혀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을 마무리지었다. 과연 이같은 결과를 민초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만약 민초회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협회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도 막아야할 일을 자초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