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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의료기술 의사의 아집인가? 진정한 치료인가?

하루가 다르게 과학이 발달하고 있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있다. 하루에도 신기술이 세상 곳곳에서 출시되고 사람들은 그 유행을 따른다. 의료에서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 새로운 시술법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소비자들은 그곳을 향하고 그 신기술은 몇해 동안 큰 인기를 누리게된다. 이 기술이 퇴보하면 새로운 시수법이 등장하고 이는 또 다시 유행하는 것이 의료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이처럼 의료계에도 과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의료기기가 등장하고 이로인해 새로운 수술이나 시술이 넘쳐나고 있는 형국이다.

소위 의료기기의 발달로 의료계에선 신의료기술이라는 명목하에 수많은 시술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때론 기회조차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국내의 한 개원의가 ‘눈 미백술’이라는 시술을 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눈 미백술이 성행하자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시술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지난 7일 방송을 이 눈 미백술의 심각한 부작용이 전파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서 보여진 부작용사례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복시 등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 시술을 개발한 김모 원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작용이 이처럼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환자에게 책임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위는 자신이 개발한 시술법에 대한 맹신이며 학회의 지적을 무시한 아집에 지나지 않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신의료기술은 그간 치료법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이라는 씨앗을 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신의료기술은 의료인들의 노력과 땀의 결과물이기도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로서 환자에게 무엇을 줄 것이냐는 고민에 있다고 본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다수의 의료인들이 문제라는 시술을 멈추지 않고 자행하는 것은 스스로 의사의 본분에 걸 맞는 것인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의사의 의술이 환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