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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계, 아이티 지진피해 돕기위해 팔 걷었다!

의료지원단 긴급파견은 물론 모금운동도 적극 펼친다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향한 국내 의료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강진 발생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민국 의료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의료계는 아이티 현지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과 함께 성금 모으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병원계, 아이티 현지 전문의료 인력 급파

아이티 현지에 강진이 발생한 이후 가장 발 빠르게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곳은 서울아산병원. 아산병원은 지난 15일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 4명을 정부 차원 해외긴급구호인력으로 파견했다.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손창성)의 경우는 지난 19일 아이티 참사 현장에 독자적인 의료기관으로는 국내최초로 해외의료봉사단을 급파했다.

급파된 봉사단은 고려대 안산병원 외과 김승주 교수를 단장으로, 의사 4명, 간호사 4명, 약사 1명, 행정지원 3명, 코디네이터 1명 등 13명으로 구성,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고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강진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수 백 명의 화상 및 골절, 감염환자 등을 치료, 오는 30일까지 봉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고대의료원의 의료봉사단은 중증도가 높은 응급수술을 현장에서 즉시 집도할 수 있도록 초음파와 수술장비 등의 각종 의료기구와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을 완벽히 구축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즉, 현지 상황의 긴박성을 고려한 것으로, 1차진료가 아닌 대학병원급 수준에 걸 맞는 각종 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수준 높은 치료를 중심으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역시 한국기아대책 의료봉사단은 22일 급파했다.

김동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단장으로 한 봉사단은 일주일 일정으로 의료 구호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봉사단은 우선 현지 병원인 ‘아이티 커뮤니티 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뒤 지진 피해가 큰 지역 두세 곳을 이동하며, 지진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만큼 응급처치와 함께 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지역에도 다녀온 바 있는 김동수 교수는 “불안한 치안과 여진으로 과거 어느 재난 지역에 비해서도 열악한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한 사람의 주민이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모금운동 전개…의사협회ㆍ병원ㆍ전공의 모두 한마음 한뜻

또한,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료원장 이동익 신부)은 22일 천주교 NGO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아이티 재난 구호 성금 미화 일 만 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한국 천주교의 공식적인 해외 원조 및 복지 지원 기구인 ‘한국 카리타스’ 통해 현지에서 필요한 식료품 등 구호 물품 구입 및 현지 재건에 사용될 예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이동익 신부는 “아이티에서는 현재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전 인류는 하나라는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라며 “이번 성금이 실의에 빠진 아이티 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성금을 시작으로 향후 아이티 현지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지난 21일 대한적십자사와 아이티 문제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의사협회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의료지원 및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긴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25일 오전 8시 인천공항에서 대한의사협회-대한적십자사 긴급의료지원단 출정식을 갖고 11시경 선발대가 아이티로 출국키로 했으며, 선발대의 현지 조사가 마무리되는 1월 말, 1차 긴급의료지원단을 포르트프랭스 중심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총 4차에 걸쳐 파견하기로 했으며, 지원단 규모는 총 80여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지원단을 모집하기 위해 안내하고 있다.

의협은 긴급의료지원단 파견은 물론 아이티 참사 지원을 위한 전회원 성금 모금 운동을 실시키로 하고, 시도의사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시도의사회 모금액은 1억5천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의협에서 1억5천만원을 마련, 총 3억원 규모로 아이티를 지원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원용)도 22일, 아이티지진난민돕기 모금운동에 나섰다.

대전협 이원용 회장은 “아이티의 강진으로 인한 파괴적인 재난에 최대 20만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들도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구호와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 전공의들도 그들의 고난 극복에 힘을 실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월 말 까지 진행 될 모금운동은 각 단위병원 전공의협의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이티 난민 구호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강진 피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를 향한 의료계의 구호의 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