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을 위해 병원이나 온라인의 상담코너에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흔한 경우는 쌍꺼풀과 코에 대한 주문이다. 물론 쌍꺼풀 라인이나 속쌍꺼풀이었으면 좋겠다든지, 아웃폴더의 라인을 원한다던지, 높지만 뾰족하지 않은 콧대였으면 좋겠다는 등 자신의 원하는 바가 분명하면 수술방법의 선택이 수월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쉬즈 성형외과의 김경호 원장은 “누군가의 얼굴을 몹시 동경하는 분이나 내 모습을 다른 누군가처럼 바꾸기를 원하는 경우엔 원하는 바가 명확하지만 수술방법의 선택이 쉽지 않고, 그러한 선호를 수술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도 용이하지 않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누군가의 눈과 동일하게 수술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누군가의 눈을 따라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와 동일한 눈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즉, 눈을 동일하게 한다고 해서 그 얼굴에서 나는 느낌을 내 얼굴에 그대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눈수술 중에서 가장 간단한 매몰법조차도 사람마다 피부의 조직, 눈꺼풀 지방의 정도, 눈과 눈썹의 간격에 따라 형태가 똑같지 않다.
최근 종방된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연배우 김태희의 쌍꺼풀 라인두께, 송혜교의 부드러운 쌍꺼풀 라인, 혹은 원빈의 진한 라인을 따라한다고 해서 연예인들과 동일한 눈이 될 수 없다. 얼굴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목구비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동일한 모습이 다르게 보여 질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결국 성형을 통해 닮고 싶은 누군가의 눈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술결과가 다른 부위와 얼마나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느냐이다”면서 “누군가를 따라하는 성형이 무색하듯, 미인 얼굴의 황금비율이나 이상적인 이목구비의 기준도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일반적인 기준들이 성형수술에서 가장 주요하게 고려되어져야 하고, 성형의술 발달의 근저에 자리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이 기준을 모든 얼굴에 일괄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어리석다. 오히려 이러한 기준을 빠짐없이 충족시킨 얼굴이 기형적이거나 매력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조차도 이 기준들을 충족하지 못하며, 그(녀)들의 얼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조화와 균형’ 이다. 그리고 누구나 닮고 싶어하는 연예인의 얼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조화와 균형을 통해 전달되는 나름의 독특한 ‘이미지’ 다. 눈부시도록 예쁘면서 순한 이미지, 고급스러운 귀족적인 이미지, 지적인 이미지 등이다. 이 이미지들이 예쁜 이목구비로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이 이미지는 이목구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굴표정, 웃음라인, 근육의 움직임, 눈빛,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멋진 그(녀)’들이 된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를 판단할 때 연예인의 이목구비를 무조건 따라해 봐야 의미가 없다. 물론 어떤 연예인의 조화로운 이목구비와 균형을 높이 평가하여, 그런 느낌을 내 얼굴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누군가의 눈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 코를 모방하는 것은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의 쌍꺼풀을 따라 했는데, 수술 후 거울에 비춰지는 내 모습은 예상과 참 많이 다를 것이다.
김 원장은 “가장 성공적인 성형은 나에게 맞는 형태와 수술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연예인보다 더 고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며 “조화로운 이목구비가 성형의 목적이라는 것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도움말-김경호 원장 (쉬즈성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