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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신증후출혈열 원인, 분자역학 통해 밝혔다!

고대 송진원 교수팀, 바이러스 및 감염지역 규명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 환자의 발병 원인 및 감염장소를 국내 연구진이 분자역학(유전자정보 역학조사)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은 주한미군사령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2005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훈련받고 난 뒤 신증후출혈열로 확진된 주한미군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바이러스 및 원인지역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 한탄바이러스 원인균으로 신증후출혈열로 확진된 주한미군 4명의 환자가 발병 전 2달 이내에 훈련받았던 비무장지대 인근(그림1)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설치류 채집을 통한 역학조사를 벌였다.

먼저, 4명의 환자들의 혈청에서 바이러스 유전정보(RNA)를 추출한 뒤 알티피시알(RT-PCR) 유전자검사를 통해 한탄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후 3년간 총 6곳의 훈련장 일대에 트랩을 설치해 설치류를 채집하고, 채집된 설치류에 대한 한탄 바이러스 양성 등줄쥐와 이들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를 일일이 검사했다.

연구진은 환자와 설치류 각각의 한탄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가 발생한 훈련지역과 그 지역별로 채집한 한탄 바이러스 양성 등줄쥐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비교해 일치여부를 확인해 원인 발병 지역을 찾아냈다.

그 결과, 환자 1의 한탄 바이러스 유전자정보와 훈련받은 A-1, 2, 3 지역 중 A-3지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바이러스 유전자정보와 일치했다. 환자 2, 3, 4의 경우 훈련받은 B-1, 2, 3 지역 중 환자 2, 4는 B-3 남쪽 훈련장에서 채집한 등줄쥐와, 환자 3는 B-3북쪽 훈련장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바이러스 유전자정보와 각각 일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신증후출혈열에 대한 분자역학 조사를 통해 한탄바이러스 유전자정보는 물론 감염 지역까지 규명한 국내 최초의 연구”라고 연구의의를 설명하고,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면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신증후출혈열에 대한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세계 감염병 분야 3대 저널중의 하나인 ‘신종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1월호에 게재되는 등 한국의 연구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