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두통환자, 과호흡 이상반응 ‘간질’과 연관

일산병원 연구진, 후두엽 간질 많아…정밀평가 등 필요

두통을 호소하는 소아의 초기 평가에서 전조의 동반이나 과호흡에 따른 이상반응이 있을 때 간질에 관한 정밀평가 및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은 최근 제59차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소아 두통 환자에서 간질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두통과 간질, 특히 편두통과 간질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두통과 간질과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두통으로 내원한 환자 41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에 한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 후 1차 두통, 2차 두통, 기타 두통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또 두통의 유형 및 양상, 전조의 유무, 과호흡에 따른 이상반응과 간질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체 분류결과 1차 두통 307명, 2차 두통 19명, 기타 분류할 수 없는 두통 75명, 16명은 추적관찰이 불가능했다. 2차 두통으로 진단받은 19명 중 모야모야병 1례, 뇌종양 1례를 제외한 간질환자 17례를 대상군으로 하고 나머지 384례를 대조군으로 했다.

총 329명이 뇌파검사를 시행해 37명에서 비정상 소견이 관찰됐다. 대상군의 간질 유형은 부분 발작 15명, 전신발작 2명으로 부분발작이 대부분이었고 후두엽 간질이 가장 많았다. 뇌파상 이상소견을 보인 37명에서 돌발파는 전두엽 6명, 측두엽 7명, 중심-측두엽 8명, 중심-두정엽 6명, 후두엽 10명으로 후두엽에서 이상돌발파가 가장 많이 관찰됐다.

대조군의 두통 유형은 편두통 200명, 긴장형두통 107명, 2차 두통 2명, 기타 분류할 수 없는 두통 75명이었다. 대상군의 두통 유형은 편두통 12명, 긴장형두통 3명, 분류할 수 없는 두통 2명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두통의 유형 중 전조편두통인 경우에 간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전조의 동반 유무가 간질 진단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비정상 과호흡 반응과 간질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두통을 호소하는 소아의 초기 평가에서 전조의 동반이나 과호흡에 따른 이상반응이 있을 때 간질에 관한 정밀평가 및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