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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종교계, ‘줄기세포 연구’ 찬반논의 활발

가톨릭계 반대속 기독교·불교계 ‘신중한 자세’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싸고 종교계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일 정진석 가톨릭서울대교구장과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만남을 계기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종교계의 찬반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종교계의  논란과 관련, 가톨릭계는 정진석 서울대교구장(대주교)이 황우석 서울대교수와의 명동성당 주교관 만남에서 “성체줄기세포로 연구를 대체할 수 없느냐”는 입장을 고수,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에 앞서 가톨릭계는 정주교가 지난 10일 서울교구 소속 사제들에게 배포한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강론 자료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반 생명 행위이며 얼마든지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는 반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황교수의 연구를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 생명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간 생체실험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 도덕률을 범한 비윤리적 범죄 행위”라고 비난 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기독교윤리연구소의 세미나에서는 반대와 신중한 입장이 엇갈렸다.
 
 

그러나 서울대 문시영 교수와 강남대 김흡영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내포한 비윤리성과 위험성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면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문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책임의 윤리이지 무조건적인 반대는 아니다”면서 “기독교 생명 윤리에 대한 본격적인 이론 탐구와 생명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도 “난치병 치료 등 앞으로 인류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인간복제, 잡종 생성, 인간 생명의 상품화 등 생명 난개발로 이어질 많은 위험성을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신교계 신자들은 찬성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서울지역 신도 1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61%(705명)로 반대 21.3%(246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불교계에서는 아직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이 발족시킨 ‘불교생명윤리정립을 위한 연구위원회’가 현재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학자들은 황교수를 지지하는 쪽이 많지만 일부 교수와 스님들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인간 삶의 행복을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조계종을 대표하는 법장 총무원장이 황교수 연구실을 격려방문 하기도 했다.
종교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입장은 종교에 따라 반대나 찬성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반대를 공식 표명한 가톨릭계를 제외하면 찬반이 엇갈리면서 신중함을 보이고 있어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활발해 질수록 논의가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