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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추계학회, ‘제약사 부스’참여 예년보다 “주춤”

심포지엄 확대-장소이동-재단설립 등 자구책 모색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시행이 제약협회에서 합법적으로 권고한 대한의학회 산하 학술단체의 지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행사를 지원하는 제약회사의 상품 홍보 부스의 참여가 지난해에 비해 극명하게 줄어들며 각 학회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것.




얼마전 학술대회를 진행한 A학회의 경우 지난해와 확연히 줄어든 업체의 지원에 최근 의료계에 불고 있는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분위기를 실감했다.

A학회 관계자는 “늘 어려움은 있었지만 올해는 그 구체적인 수를 밝히기 꺼려될 정도로 제약회사의 참여가 줄어들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이 같은 추세면 학술대회의 거품이 빠지고, 수입이 줄어 재정도 열악해 질 테니 학술대회 장소의 이동은 물론, 학회 규모의 축소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은 리베이트 근절과 관련된 모든 제도가 과도기에 있고 유럽처럼 방학동안 교실을 이용해 학술대회를 대처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안책을 내기에는 국내 환경이 여의치 않아 이 역시 선뜻 결정하기 쉽지는 않다”며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 대회때 마다 화려한 위용을 자랑했던 B학회의 경우도 올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학술대회를 마무리한 B학회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감소한 수는 3~4개 업체에 불과해 표면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학술대회에서의 제약회사 부스 구성이 예년보다 어려워 진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학회는 제약회사와 연구사업을 진행해 공식적인 지원 루트를 제공하거나 재단 설립 등을 추진해 자금마련의 유용성을 높이는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달 중순 학술대회를 끝마친 C학회의 경우 예전처럼 자사 약품 홍보부스 설치를 권하지 않고 제약회사와 학회간 연구사업을 마련해 지원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C학회 관계자는 “올 해는 분위기상 제약회사의 홍보 부스 참여를 굉장히 자제하고 이를 서로 도움이 되고 학술적 성격이 분명한 연구 심포지엄으로 대체해 무난히 학술대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D학회는 자체 재단설립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는 회계를 투명하게 해서 자체 자금만으로 학회 운영에 나서기 위해서이다.

한편, 이와 반대로 사용하는 약 품목 및 환자와 가입회원이 많은 일명 거대학회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예년처럼 무난히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어 리베이트 약가인하제 시행의 영향력이 일부학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