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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정이사장 취임 1년, “자율성-능동성 상실?”

“1인 리더십, 이젠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하다”

지난 19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정형근 이사장과 관련해 내부고객들은 1인 리더십에 의해 ‘자율성과 능동성’을 상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보험자로서의 역할과 현장중심의 경영 가장 최우선과제로 선정,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보공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업무증가로 인한 피로누적과 1인 리더십에 의한 자율성이 훼손됐다는 반응이다.

건보공단이 정형근 이사장 취임 1년을 맞아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정형근 이사장의 1년을 “소통과 창조적 리더십”로 평가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간부회의 현장투어’에서 “조직에서 소통은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라며,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조직의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 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이 바라는 서비스를 먼저 듣고 찾아 제공하는 능동적 자세로 일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소통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강조한바 있다.

그러나 건보공단 복수의 관계자는 정형근 이사장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취임 1년을 맞은 정이사장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여러 가지 장점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나 일방적이라는 것이 정이사장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면서 “이렇다보니 업무가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마디로 직원들이 업무에 헉헉 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복수의 관계자 역시 평가를 같이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기관운영과 관련해 일하는 공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일방통행, 소통부재, 1인 리더십, 비자율성 등은 조직의 선순환을 가로막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건보공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정형근 이사장 취임 후 ‘눈치 보기’가 일반화 됐다고 비판했다.

건보공단 복수의 관계자는 “위에서부터 눈치를 보니 아래 직원들이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눈치를 보다보니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퇴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흔한 일이 돼버렸다”며, “직원들의 참여가 과연 능동적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1인 리더십이 너무 강하다보니 능동성은 사라지고 직원들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즉, 기관운영에 있어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음에도 내부고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라는 수직적인 업무지시와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는 1인 리더십도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강력한 1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정형근 이사장이 자리를 떠났을 때 겪을 혼란이 그 두 번째 문제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1인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끝났을 때 공단 내부에 공황이 올 것 같다. 자발성과 능동성이 나와야함에도 수동성에 익숙해져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복수의 관계자 또한 “1인 리더십을 보이던 정형근 이사장이 자리를 떠날 경우 공단 내부는 외부도전에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외부도전에 견디지 못하고 생존에 급급해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1년쯤 됐으면 기관운영을 자율성ㆍ소통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1인 리더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조직은 재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노사가 합의한 명예퇴직과 인력충원 문제 역시 앞으로 정형근 이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꼽혔다.

한편, 건보공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정형근 이사장 취임 1년에 나타난 긍정적 평가로는 ▲타 기관과의 경쟁력 강화 노력 ▲보험자로서의 역할강화 ▲의료민영화에 대한 공단의 명확한 입장 ▲심평원과의 관계설정 문제 지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