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유통기한 연장된 타미플루, 과연 괜찮을까?"

개원가, "정부 안정성 입증 믿지만 실제 효과는 글쎄?"

유통기한이 연장된 타미플루가 거점약국에 배포된 것이 세간에 알려지며 보건당국이 유효성을 주창하고 나섰지만 우려의 시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식품의약안전청은 유효기간을 연장한 타미플루의 공급에 논란이 일자 "거점약국에 배분된 국가비축분 항바이러스제의 유효기간 연장은 적절한 절차, 즉 사용기간 연장프로그램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서 항바이러스제 약효의 안정성 및 효능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개원가에 따르면 정부의 안정성 입증을 믿고 신종플루 고위험군 환자에 타미플루를 처방한다면서도 이 약의 실제 효과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분위기이다.

경기도의 A병원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해 국가가 비상사태에 있는 만큼 효과가 남아있는 약의 유통기한 연장은 있을수도 있는 일이지만 사실 처방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점약국에 배포된 유통기한 연장 제품이 2004년부터 비축해온 것으로 아는데 약효가 남아있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되겠냐"며 약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상황이 워낙 급박해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 환자의 치료를 생각한다면 이는 사용하지 않는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서울의 B병원 관계자도 " 약의 유효기간이 1년 경과하면 약효의 30%가 떨어지는데 현재 배포된 타미플루는 유효기간이 2년이 경과했다. 즉 실제 약효는 40% 정도에 해당한다"며 "보관을 잘했다면 이 보다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은 입증 할 수 없는 만큼 처방에 우려가 된다"고 털어났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러하니 환자한테도 약의 효과에 대해 장담하지 않고 있다"며 "타미플루의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어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식약청에서 약효의 유효성 있다고 했으니 믿고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다"면서도 "의사로서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처방하는 것에 기분은 썩좋지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개원가 일각에서는 약효의 유효성을 따지기 보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의 또다른 개원의는 "지금은 국가 전체의 위기 상황이고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만큼 한정된 약의 유효성에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