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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국인 위암, EB 바이러스 항체가와 연관성 낮아

서울대 유근영 교수-암센터 김연주 박사 국내 최초 밝혀

국내 유전체 역학 연구진(서울대의대 유근영 교수, 국립암센터 김연주 박사)는 최근에 “EB 바이러스 항체가(항체의 수치)와 위암 발생은 관련성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코호트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기존 대부분의 외국 연구들은 위암 환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위암 발생 이전의 환자를 확보한 연구도 적었다.

EB 바이러스는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버킷 림프종이나 비인후두암, 호치킨스 림프종 등의 발암물질로 1997년 분류된 바 있고, 이 바이러스의 항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이러한 암의 발생 관련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 결과로 위암의 발생의 표지자로서 EB 바이러스 항체가의 유용성은 낮은 것으로 생각되나, 위암 조직 검사는 고려되지 않았으므로 위암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정된 것은 아니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를 보이고 있는 암이다. 위암 중에서 가장 많은 위 선암의 경우 EB 바이러스가 5-16%에서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암과 달리 이 바이러스의 항체 수치와 위암 발생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견이 많았다.

이 연구를 위해 유근영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한국인 다기관 암 코호트(KMCC) 연구진(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국립암센터)은 1993년부터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주민을 대상으로 약 2만 명의 코호트(동일한 성질을 지닌 집단)를 구축해 왔다.

코호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진찰 당시 암이 없어야 하며, 동시에 건강-생활습관에 관한 상세한 설문서에 응해야 한다. 또한, 혈압이나 신체계측을 받아야 하며 동시에 일정량의 혈액과 소변 시료를 연구진에 기부하는데 동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대상자 중 조건에 맞는 14,440명을 2002년 12월까지 추적한 결과 위 선암 환자 100명이 새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과 비교하기 위해 2002년 12월까지 위암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 200명을 선정해 대조군으로 삼았다. 환자와 대조군으로 선정된 이들에 한하여 최초에 연구에 참여할 때 제공받고 초저온 상태에서 저장해 온 혈장을 이용, EB 바이러스 4종의 항체를 측정했다.

특히 이 연구는 암이 발생하기 이전 시점에 채취하여 장기간 초저온 상태로 보관중인 혈장을 이용하여 증명된 것이어서 연구 결과의 타당도가 매우 높은 것. 국제적으로는 위암 발생 1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보고된 것이어서 국제 학계에서 귀중한 자료로 인정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대 유근영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위암의 원인은 CagA 항원 양성인 헬리코박터 감염과 짠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중요한 것으로 보이며, 기타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인 영국암학회지 (British Journal of Cancer, Impact Factor=4.6) 잡지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