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여성으로, 왼쪽 가슴에 5.7cm크기의 악성종양이 확진된 환자입니다. 종양이 커서 유방절제술을 시행해야하지만, 환자는 유방보존을 원합니다” 고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유방보존을 위해서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종양을 줄인 후 유방보존술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맞은편의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가 답한다.
이제 함께 모인 7명의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에 대해 하나 둘 의견을 내기시작하고, 곧 이어 활발한 토론과 함께 치료방법의 가닥이 잡힌다. 이제 환자와 보호자가 참석하고 치료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7명의 교수가 단 한명의 환자를 위해 고민하고 설명하는 곳, 바로 고대 구로병원 유방암 다학제진료가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고대 구로병원, 유방암 다학제진료 실시
고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얼마 전 유방암 다학제 진료를 본격 가동했다.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가 적극적으로 나서 진행한 결과이다.
다학제진료란 질병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한 환자의 사례를 함께 모여 토론하고,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나가는 진료방식을 의미한다. 여러 진료과가 원활하게 협력하여 치료한다는 협진을 뛰어넘어, 관련 의료진 모두가 한 환자의 담당 의료진으로서 치료를 책임져나가는 온전한 환자중심의 진료방법이다.
유방암 환자 한명에 교수 7명 함께 설명하고 치료
유방암센터 다학제진료는 모두 교수들이 직접 참여하여 진행한다. 유방내분비외과 이재복 , 우상욱 교수,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교수, 병리과 김애리, 이현주 교수, 영상의학과 우옥희 교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모여 그 주에 병원을 찾은 모든 새로운 유방암환자들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고, 치료법을 모의한다. 암 치료에는 여러 진료과의 통합적인 의견조율과 치료법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과 일련의 치료과정들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이다.
특히, 고대 구로병원에서는 환자치료에 대한 합의가 끝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교수 7명이 동시에 모여 설명한다. 궁금한 점은 그 자리에게 누구에게나 질문할 수 있다. 진정한 환자 중심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술, 병리학적 진단, 방사선과 항암 치료 종합적 고려
유방암은 여러 가지 암들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암이다.
특히, 환자의 특성 및 종양조직의 특징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항암치료가 매우 복잡한데, 고대 구로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맡고 있는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이나 몇 안 되는 유방암 항암치료 전문가이다.
서재홍 교수 이외에 유방암 다학제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은 모두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을만한 전문가이다.
서재홍 교수는 “유방암 치료는 섬세한 유방외과의에 의한 외과적인 수술, 암세포에 대한 정확한 병리학적 진단, 종양평가를 위한 최선의 방사선학적 검사, 시기적절한 방사선 치료 및 환자에 가장 적합한 항암제의 선택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따라서 한 의료진이 결정에 의한 치료가 아닌,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여러 전문가가 함께 치료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의 능력보다 팀웍이 중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