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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폐경약 프렘프로 관련 학술기사 위장됐다?”

“와이어스측이 이용했다”는 소송제기 서류 공개돼

최근 미국 법정소송에서 화이자에서 합병한 와이어스가 유령 작가를 이용해 여성 호르몬 대체약 프렘프로(Prempro)지지 학술기사 40편 이상을 꾸며 학술지에 개재 이용했다고 폭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달 한 판사가 공개한 소송제기 서류에 의하면, 와이어스는 1997년부터 시작해 7년 간 의학정보 회사를 이용하여 폐경 여성용 약물이 얼굴 화끈거림 치료에서부터 파킨슨 질환에 이르는 효과에 대해 지지하는 의학 학술지 기사를 작성하게 함으로써 무려 10,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이 약물 사용으로 유방암이 발생케 됐다는 것.

이와 관련 미네소타대학의 엘리엇(Carl Elliott) 바이오 윤리학자는 “와이어스가 ‘펜-펜 사건’ 후 이러한 유령 논문 작성에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분명히 와이어스는 그러한 사건에서 무언가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펜-펜 살빼는 약 사건’ 으로 인해 소송 무마에 무려 210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고 약품 판촉으로 유령 학술기사를 이용한데 대해 크게 비판을 받았었다. 제약회사들은 종종 자기 제품에 대해 유리한 연구 기사를 대행 작성한 회사에 대해 보상하고 대행 작성한 기사에 의사를 고용하여 그의 이름을 기사에 부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20억 달러의 매출
무려 60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폐경 증세 즉, 얼굴 화끈거림, 야간 발한, 기분 우울증 등 치료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실시해 왔다는 것. 와이어스도 이 약물을 사용케 하여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대시켰고 그 결과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호르몬요법을 지지하는 유령 허위기사와 관련 해당 회사측은 전화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정확하다” “과학을 결코 허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또 “문제의 기사 저자들은 기사 내용에 대해 실질적인 학술지 편집진의 통제를 받은 것이며 내용에 대해 모든 점에서 최종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1995년까지 많은 폐경 여성들은 와이어스의 에스트로젠 성분약인 프레마린과 화이자의 프로제스틴 성분의 프로베라와 병용했고 와이어스는 후에 이 두 호르몬을 복합 제조하여 프렘프로로 시판해 현재도 팔고 있다.

이 약물로 인해 와이어스와 화이자의 파마시아 및 업존 사업부를 상대로 8000 건 이상의 소송이 알칸소 연방법정에 제기되었다. 미국 지방법원 판사인 윌슨(William Wilson)씨는 이전 프렘프로 사용자의 변호사 요청으로 7월 24일 내부 유령 문건과 개재한 의학저널을 공개하도록 명했다.

바이오 윤리학자의 비평
엘리엇 및 기타 바이오 윤리학자들은 제약회사들의 유령 기사 사용에 대해 비판했다. 유령 기사는 기사 작성에 제약사가 관계하지 않은 것처럼 하여 해당 약물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의학 문헌으로 사전에 작업을 한다고 지적했다.

즉, 회사들은 약물의 부작용 면은 등한시하게 하고 약물이 치료하는 질병의 유행을 과장하여 내용을 모두 세탁함으로써 후원자와의 관련성이 어느 경우에도 나타나지 않게 작성된다는 것.

공개된 소송내용에 의하면, 와이어스는 1997년부터 시작하여 뉴저지 소재 한 회사에 의뢰하여 호르몬 대체 의약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의학 학술기사를 발표케 해 도움을 받아왔다는 것.

그 후 7년 간 와이어스의 의뢰로 이 회사를 비롯해 기타 의학정보 회사들이 폐경약 이용을 종용하는 40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토록 했다고 공개된 소송 내용에서 발표됐다.

아시아계 의사 이용
공개 소송서류에 의하면 여러 경우 이러한 의학정보 회사들이 프리렌서 작가를 고용하여 프리렌서가 개요를 구성하고 학술 기사 초안을 작성한다. 정보회사들은 이를 심사 후 적격한 의사들에게 요청하여 이들의 이름을 부치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와이어스사의 한 사원은 1999년 10월 학술정보회사의 사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고위층이 폐경약 사용을 종용하는 기사에 대한 의사 저자 채용을 원했다는 것. 고위층은 정보회사가 작성한 기사의 저자로 몇몇 아시아계 의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바로 이 메일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와이어스는 기사 당 25,000달러를 지불했다고 공개됐다.

이 사건과 관련된 학술정보회사측은 폐경약에 관련된 기사에 대해 와이어스와 일한 것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기사 저자들은 학술지 편집진에 의해서 과학적이고 의학적 내용에 대해 통제 받고 있으며 모든 기사는 각 학술지에서 독립적으로 선출한 전문가들의 활발한 심사를 받는 절차를 밟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학술지 발행 계획의 목적은 의사와 환자들이 갖는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경감시키면서 치료의 필요성을 창출하려는데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