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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갑상선 혹, 고주파 치료 수술보다 효과 높다”

서울아산병원 백정환 교수, 세계 중재적 종양학회서 발표

고주파를 이용한 갑상선 혹 제거가 수술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가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고주파 절제술로 539개의 갑상선 혹(결절)을 치료한 505명의 환자를 올해 4월까지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시술 후 결절의 크기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용 상의 문제와 통증도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백 교수가 고안한 고주파 치료는 이미 간암 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초음파를 보며 전극을 갑상선 결절 안에 정확하게 삽입한 후 고주파 전류를 통하게 되면 갑상선 결절 내에서 섭씨 100도 정도의 마찰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마찰열로 양성 종양 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선에 생긴 ‘혹’ 즉 양성 종양(갑상선결절)을 목을 절개하고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고주파 열로 태워서 종양을 치료하므로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술 후 발생하는 성대마비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없고, 치료 후 당일 귀가가 가능하므로 회복기간이 빠르고, 전신마취 없이 대부분 1회 시술로 통증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

백 교수가 시술을 한 1년 이후부터 만 2년까지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결절의 크기는 89.7%로 감소했으며, 환자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미용 상의 문제를 측정한 점수는 시술 전 3.3에서 1.5(최저 1 ~ 최고 4), 통증 점수는 시술 전 4.4에서 1로(최저 0 ~ 최고 10) 극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시술 후 일시적인 목소리 잠김 등 부작용이 15명(3%)에서 있었지만 모두 자연 회복되었으며, 영구적인 부작용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또한 14명(2.7%)에서 결절이 재발하였지만 다시 조직 검사하여 모두 양성으로 진단되었으며, 수술을 받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시 고주파로 잘 치료됐다.

지금까지 갑상선결절은 대부분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많이 했으나, 수술적 치료의 경우 흉터로 인해 미용 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고주파절제 시술 후 결절 크기 감소, 결절로 인한 미용 상의 문제나 목의 통증은 시술 후 2년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며, 호전된 환자들의 상태는 시술 후 3년 이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백 교수는 “갑상선결절 치료를 위한 고주파 절제는 목의 통증이나 연하곤란, 이물감, 기침 등 갑상선결절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있거나, 결절이 아주 커서 환자가 미용 상의 문제를 호소하거나, 결절의 크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2㎝ 이상의 결절에서만 고주파절제술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 혹은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며 대부분 갑상선 혹은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다. 따라서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미리 암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주파를 이용한 종양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2009 세계 중재적 종양학회’(2009 World Conference on Interventional Oncology)에서 발표되었다.

한편, 갑상선 양성 혹의 고주파 절제는 지난 2002년 백정환 교수가 세계 최초로 시술을 성공하여 학회에 보고한 바 있으며, 장기간 치료 경과를 관찰한 보고 또한 이번 연구결과가 세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