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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개원가 여름휴가, 휴무할 분위기 아니다!”

경기침체에 경쟁 겹쳐…월초 피크기 보다 광복절연휴 선호

서울 마포구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김 모 원장은 최근 대학동기들과의 만남에서 경기침체의 역풍을 톡톡히 실감했다. 동기회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떠나기로 한 일본여행이 대다수 동기들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

김 모 원장은 “나도 경기가 안 좋아 고민을 많이 해서 결정한 여행이었는데 일부 더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아무래도 사흘씩 병원을 비우는 것에 여러모로 부담을 느낀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에 1년에 한번 뿐인 휴가마저 자유롭게 쉴 수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내주 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개원가는 하계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 여행 등으로 검소하게 보내자는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개원가에 따르면 예년보다 더욱 나빠진 경기와 국제적인 전염병에 휴가를 만들지 않거나 국내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휴가 시기로는 바캉스가 절정에 달하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보다 법정공휴일과 토요일이 겹친 8월 15일에서 16일 사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평일을 할애해 병원 문을 닫는 것보다 토요일과 겹친 광복절 전후를 휴가시기로 택하는 것이 휴진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박 모 원장은 올 휴가계획을 없애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계획을 수정 내달 중순인 광복절을 기해 짧은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15일을 택한 것은 광복절로 법정공휴일에다가 토요일이라 휴진에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 박 모 원장은 “사실 노는 일수로 치면 휴가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병원 걱정 을 덜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P내과 이 모 원장도 이 날을 휴가로 정했다. 그는 “휴가를 전면 취소한 동료들도 많지만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 짧게 등반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휴가를 떠나는 주변 동료들도 시기상으로든 경제적 상황으로든 해외에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간소한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봉구 A클리닉 원장도 이때를 즈음해 계곡으로 휴가를 떠난다. 그는 “휴가를 전면 취소할 예정이었지만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돼 짧지만 1박 2일 동안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