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빠진 개원가, 의사회에 요구조차 없어”

서울시醫 나 현 집행부, 개원가 살릴 회무방안 마련 부심

“탈출구 없는 경영난에 지쳐 고충 해결 건의조차 못하는 게 서울시 개원가의 현실이다”

지난 4월 새롭게 출범한 서울시의사회(회장 나 현) 집행부가 회원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실용적 회무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나 현 회장은 22일 메디포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개원가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이 같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체계 확립 및 수가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한 나 회장은 그동안 미가입 회원 독려 및 의료계 유관기관 간단회 개최, 은평구 보건 분서 설립 반대 입장 표명 등 회원 복리후생과 권익보호를 위한 업무 등을 위주로 회무를 진행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시간에 한명의 환자도 방문하지 않아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는 회원들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마저 사라져 의사회에 고충조차 토로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 했다.

나 회장은 “희망이 있어야 문제라도 제기 한다는 회원들의 심정을 백분 공감한다”며 “개원가의 어려움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만큼 무엇보다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수가 개선을 통한 근원적인 처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집행부와 더불어 올 하반기 진행될 수가 협상에서 제시할 근거자료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나 회장은 “회원들이 원하는 것은 과정이 아닌 결과”라고 전제 한 뒤 “이들이 보다 의사회를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원적인 처방을 이루어 내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의사회의 회무 이행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관심과 의견 집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 회장은 “어려울수록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야 난관을 극복해 낼 수 있다”며 “서울시의사회가 회무를 집행할 시 명령이라 생각하지 말고 합당한 의견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한 가지 안건을 처리한다고 했을 때 전체회원의 과반수의 의견도 취합하지 못한 채 이를 결정하는 것이 실행에 옮길 때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의미에서 서울시의사회의 행정력과 정체성은 사실 전무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자평했다.

나 회장은 “회원들에게 무엇인가 해 줄 수 있어야지만 회의 존속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의사회의 행정력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사회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따끔하게 충고하고 제언할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조목조목 취합된 의견을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나 현 회장은 제 31대 집행부 출범 당시 구의사회 사무국의 광역화, 수익사업 창출. 회원 고충처리 5분대기조 운영, 회원연수교육강화, 의료봉사활동 다각화 등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