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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종 주치의 유품 연세대 의학박물관에 기증

독일인 의사 분쉬 손녀들 베링거 통해 전달

1901∼1905년 고종황제 주치의였던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1869∼1911)의 유품이 10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분쉬의 두 손녀 게지네 펠렉스씨와 우테 클라센씨가 9일 보관 중이던 할아버지의 유품을 연세의대 동은의학박물관에 전달한 것.
 
분쉬 손녀들은 지난 2000년 11월 ‘분쉬 의학상’ 제정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가 박물관에 전시된 할아버지 사진을 보게 된 후 소장품 기증 의사를 밝혀 2004년말 분쉬가 사용한 수술기구 등을 보내왔고 이번에 다시 베링거잉겔하임 한국지사를 통해 유품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품으로는 간경변 환자, 암 환자 등 다양한 당시 환자 사진15점을 포함 고종황제의 주치의로 임명한다는 어의 임명장, 여행허가증, 진료기록수첩 등이다. 1901년 11월 당시 일본 천황의 주치의이자 도쿄대학 내과 교수였던 같은 독일인 벨츠씨의 소개로 한국에 온 분쉬는 공식적으론 궁중 의사였지만 당시 외세들의 내정간섭 등 고종을 실제로 많이 진료하지는 못했다. 그 대신 조선인 관리나, 환관, 한국 주재 외국인 등을 많이 진료했다.
 
1902년에는 육군병원의 전신인 육군위생원의 고문의사로도 위촉됐고, 콜레라가 발생하자 방역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발한 방역활동도 벌였다.
 
1905년 일본의 침탈이 본격화 되면서 한국을 떠난 분쉬는 이후 중국에서 사망했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