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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서비스, 의료기관 중심서 기업역할로 이동?

소비자 욕구증대로 ‘헬스케어산업’ 창출될 가능성 높아

병원만이 담당할 수 있었던 의료서비스의 제공자 역할이 기업이나 전문 기관 등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뜬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향후 의료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요구 위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 및 관련 종사자들의 적극적 움직임에 따라 점차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 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이 낮고(GDP 대비 5.6%, 2004년 기준으로 OECD 평균 9%),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한 잠재 수요에도 불구하고 관련 서비스 업종의 성장세는 더딘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건강관리와 관련된 서비스가 직접적인 의료서비스 행위와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의료법 등 복잡한 관련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의 틀 내에서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공공의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그러나 의료서비스에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일상적인 수준에서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병원만이 담당할 수 있었던 의료서비스의 제공자 역할이 기업이나 전문 기관 등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

이미 IT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시스템 지원, 장비 제공, 온라인 환경 구축 등 소비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 관련 제품 공급자 등을 매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의료서비스의 산업화가 진전되면, 의료 지불 및 관리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해 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은 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서비스 관련 사업의 유망성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외국의 전문 기업 및 국내 대기업들의 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공급자의 절대적인 힘에 의해 움직였던 헬스케어 산업은 철저히 소비자 요구 위주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고은지 책임연구원의 의견.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보다 세분화된 소비자 조사 및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적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는 데 주력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소비자 그룹 및 의료 정보 관리자, 의료서비스 관련 정책 입안자 등 변화하는 의료시스템 내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체를 파악하고 이들과의 관계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간보험과 관련해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향후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지금보다 축소되면서 민간보험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도 의료 제공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서서히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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