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이정도면, 손 안대고 코 풀자는 거지?”

최근의 대한민국은 리스트를 빼곤 대화에 낄 수조차 없게 됐다. 장자연 리스트, 박연차 리스트 등등 거기다 지난주에 터진 탈크원료 의약품 리스트까지…. 참 가지가지 많기도 하다.

식약청이 발표한 의약품은 총 1122개 품목이나 될 정도로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의약품들이 몸에는 그다지 큰 피해가 없다는 데 있다. 그런데도 굳이 식약청이 제품에 대해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고 해당 제약사에겐 회수를 명령했다.

거기다가 1122개 품목 중 40여개 품목을 제외한 의약품에 대해선 4월 10일부로 급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식약청의 발표를 보고 있자면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란 생각이다.

의료기관엔 급여를 중지하고 약국에선 제조일을 반드시 확인해야하고 제약사는 4월3일 이전에 제조된 의약품을 회수해야하고 해당 관계기관은 감독만하면 된다. 감독이나 잘할지 이것 또한 의심되는 부분이다.

의약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해당기관인 식약청은 통보를 하고 직접적인 해결은 제약사와 의료기관 그리고 약국이 져야하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격이거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꼴이다.

식약청도 뭔가 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일단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발표나 하고보자는 식의 이런 아니한 습관을 이제 버릴 때도 됐건만 공무원 사회는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흔히 모든 일이 잘 되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탈크원료 의약품 역시 처음부터 단추를 잘 꿰었다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이번만큼은 외양간을 좀더 단단히 고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