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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아산병원 “혈액형 달라도 이식수술 가능!”

현재 ‘ABO 부적합 간이식 7건, 신장이식 1건’ 성공

‘A형과 O형, B형과 A형, AB형과 A형’ 등 ABO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수술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은 3월말까지 ABO식혈액형이 다른 환자의 간이식 수술 7건과 신장이식 수술 1건 등 총 8건의 수술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7년 3월 국내 대학병원에서 ABO 혈액형이 부적합한 성인에서 간이식을 성공한 적은 있지만, ABO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 장기이식이 보편화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산병원에 따르면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지난 해 11월 14일 말기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중인 A형 김모씨(남, 40세)에게 B형인 부인의 우측 간 일부와 A형인 뇌사자 좌외분절(왼쪽 가쪽 구역) 간 일부를 이식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첫 2대 1 간이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또한 그 이후 3월말 현재까지 ABO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을 받지 못한 채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말기 간경화나 간암 환자 총 7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줬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ABO 혈액형 부적합 2대 1 간이식 3건을 포함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7명 모두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이식팀장 이승규 교수는 “ABO 혈액형 부적합 2대 1 간이식을 연속해서 성공함으로써 지금까지 보편화되지 않았던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의 장을 연 것은 물론 기증 장기의 볼륨 부족이라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수는 현재 간이식 대기자 2천 7백여 명, 신장이식 대기자 7천 8백여 명이라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뇌사자 기증이 늘고 있지만 필요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BO 부적합 이식수술의 보편화는 기증자 확대로 이어져 국내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기여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장이식팀(팀장, 한덕종 교수)도 지난 2월 19일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B형인 김모씨(여, 36세)에게 AB형인 언니(여, 41세)의 신장을 이식했다. 그 결과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거부 반응이나 합병증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다.

신장이식팀장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는 “일본 동경여대의 경우 전체 신장이식의 약 20%가 혈액형 부적합 이식으로 이루어질 만큼 안정성이 보장된 수술 방법”이라며, 이식 성공률 또한 혈액형이 적합한 경우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은 기존의 ABO 혈액형 적합 이식수술과는 달리 환자에게 이식 전 항체 형성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아산병원 측은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향 후 기증자와 수혜자간 ABO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도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를 주고받는 이식수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송기원 교수는 매주 화요일 오후 ABO 부적합 간이식 클리닉을 개설해 ABO 혈액형이 부적합해 가족이나 비 혈연간 생체 장기 이식이 어려운 환자들을 상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