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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관광 바람타고 전문가 양성기관 ‘활기’

의료인수강생 대거 몰려 … 짧은 교육기간-강사부족 아쉬워

‘의료관광 활성화 추진’ 바람을 타고 의료관광전문가 양성기관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양성기관을 찾는 병원들이 늘어 나면서 향 후 양성기관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인 환자만을 전담할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메디컬 잡 관계자는 의료관광전문가를 찾는 구인이 달별로 비교해 봤을 때 성형외과와 피부과, 치과, 한의원 등을 중심으로 많게는 약 5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에 힘입어 이들을 양성하는 사설교육기관과 평생교육원의 커리큘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기째 수강생을 모집 중인 ‘한국의료관광전문교육원’ 관계자는 의료관광이라는 말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면서 교육을 수료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인원은 학습 분위기와 질을 교려해 20~25명 이내로 제한한 상태다. 수강생은 병원종사자, 여행사가이드, 호텔업무 종사자, 경영서비스 전공자들이 주를 이룬다.

관계자는 “별도의 자격기준을 두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의료+관광’이다 보니 기존에 병원업무를 하는 이들과 여행사 가이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종사가 가운데서는 간호사, 조무사, 원무과직원, 행정직 등 다양한 직군이 분포돼 있고 가이드의 경우에는 수강생 중 15%정도 되며 이들은 주로 의료관광 전반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를 업무에 접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을 수료한 이들은 관광공사의 의료관광부문 콜센터 혹은 의료통역으로 활동하거나 병원내 외국인 진료소, 개인병원 의료관광전문코디네이터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의료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대구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양성기관 선정기관을 시에서 별도로 지정, 교육비를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DMC대한병원경영센터는 이미 지난해 가을 첫 개강해 1,2기의 수료생을 배출, 현재 3기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교육대상자는 일정 기준이상의 어학능력 자격증 소지 간호사, 혹은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해 회화가 가능한 현직 간호사로 제한했으며 대구시가 직접 교육생을 선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반인의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실무경험이 있고 의료에 대해 잘 알아야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수강에 있어 자격기준을 뒀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한 일반적인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양성이 아닌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진료과를 중점육성분야로 선정해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대병원 모발이식센터 전문코디 ▲치과, 피부, 성형의원 전문코디 ▲종합병원 검진센터 및 양·한방 협진센터 전문코디 ▲대구한의대 전문코디를 집중 양성한다.

아울러 대학 내 평생교육원에서도 의료관광전문가를 꿈꾸는 수강생들의 교육이 한창이다.

올해 처음 의료관광전문과 과정을 마련한 동국대 평생교육원은 현재 27명이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당초 생각했던 40명에는 못 미치지만 첫 개방치고는 순조롭다”며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하고 이들을 찾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니 향 후 이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의 경우 의료통역전문가(영어 ·일어)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나섰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 언어 구사가 자유로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과목당 20명씩 제한을 둬 의료관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수강생의 구성원은 전직간호사, 약사, 학생, 주부 병원자원봉사자 등을 비롯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료관광전문가 양성도 중요하지만 교육기관들의 커리큘럼의 내실화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기관 관계자들은 “의료관광전문가 육성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단기간의 교육으로는 모두 습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의료계 종사자가 아닌 통역업무 담당자 및 가이드 등은 교육기간 연장과 실습의 확대 등을 통해 조금 더 집중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의료관광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구하기가 어려워 강사초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육기관 관계자는 “국내에 의료관광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기에 제대로된 강사진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교육이 더욱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 강사의 원활한 수급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