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수면마취제’ 오남용 고발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 성형외과 시술 중독위험 방영

수면내시경 마취제로 알려진 ‘프로포폴(Propofol)’이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중심으로 오남용 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제모와 간단한 성형시술에 있어 통증완화를 위해 프로포폴이 주로 쓰이는데 여러 차례 이것에 노출, 중독된 이들 중에는 이 약물을 주입받기 위해 수차례 성형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SBS TV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21일 ‘수면마취제의 두얼굴, 명약인가 마약인가’편을 방영하고 프로포폴 오남용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제모를 받다 이 약물에 노출, 중독이 됐다는 한 제보자는 10회짜리 제모시술이 끝난 이후에도 이 중독성을 잊을 수 없어 계속 병원을 찾아 원하지 않는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의 경우 불면증이 심해 이 약물을 처방받게 됐으며 이후 의존성이 심해져 여러 곳의 성형외과를 돌며 주사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비만시술을 받는 손님으로 가장,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 곳에서 제작진은 의사로부터 가벼운 비만시술이지만 환자가 아프면 안되니 마취약을 주고, 이 약물은 피부를 좋게 할 뿐 아니라 10분동안 마취돼 있어도 3시간을 잔 느낌을 줘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약물에 노출된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와, 의사 등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포폴에 중독, 더 이상 의사를 할 수 없게 됐다는 한 제보자는 이미 동료들 사이에선 이 약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향정약인 미다졸람보다 손에 넣기 쉬워 이를 직접 주입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약물에 노출, 중독증상이 생기면 신체적인 문제보다 의욕 저하, 따분함 등의 정신적 후유증이 심해지는 것이 중독현상을 더욱 부채질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수면마취니까 잠깐만 있다 퇴원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의 인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포폴 마취가 전신마취에 준하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마취전문의 및 인공호흡기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작진은 프로포폴 중독 문제가 이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분리돼있어 의료진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처방되는 점과 한번 중독된 이들이 상습적으로 여러 병원을 돌며 주사를 맞아도 중독자임을 모르는 관리체계의 허술함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포로포폴을 처방한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상습적인 환자인줄 모르고 놔준 경우는 있지만 이 후에는 없었다면서도 환자가 이 약물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는데 이는 의료인의 윤리상 어긋나기 때문에 모른척 할 수만은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프로포폴의 중독성이 이처럼 강하면 진작 마약류로 분리돼 관리됐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단속을 담당하는 보건소 관계자는 약물선택권은 의사의 고유권한이므로 불면증 심한 환자에게 한·두번 쓰는 것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중독자임을 알고도 상습적으로 약물을 투약했다면 이를 의사 품위손상 행위로 간주 처벌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보건소의 적발이 있어야 하고 설령 단속된다 해도 자격정지 1월에 처해지므로 실질적인 제재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식약청은 이 프로포폴 정신적 의존에 의한 오남용의 가능성에 대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규제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향 후 관리체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