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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백혈병 치료 새길…부모-자식간 골수이식법 개발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 美골수이식학회지 게재

형제나 타인만 가능했던 골수이식이 부모 -자식 간에도 가능해 짐에 따라 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는 부모나 자식으로부터 골수를 기증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골수이식법 개발에 성공, 혈액 암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 (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1월호에 게재 됐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부모와 자식간의 골수이식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반밖에 일치 하지 않아 골수를 주고받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 금기시 돼 왔다.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절반 밖에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얻은 두 가닥의 유전자 가운데 자식은 한 가닥만 물려받기 때문.

그런데 최근 이규형 교수가 부모와 자식간의 골수이식, 일명 ‘반(半)일치 골수이식법’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규형 교수에 따르면 반일치 골수이식법은 백혈벙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제의 특별한 배합과 양 그리고 시간 간격에 대한 조절에 의해 가능하다.

즉 골수이식 전 단계에서 강력한 항암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때 항암제 배합, 양, 또 시간 간격 조절한 것이다.

이규형 교수는 “지금까지는 백혈병 완치 확률이 가장 높은 골수이식을 위해 의사들은 먼저 환자 형제의 조직적합성항원(HLA) 검사를 하고 이를 찾아내지 못하면 타인에게 눈을 돌렸었다”며 “이번 수술법의 개발로 골수 기증자를 보다 쉽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간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골수이식 성공률에 있어서도 과거 골수 기증 고려대상 1순위인 형제간 골수이식 성공률 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현재까지 골수이식의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는 형제간 골수이식 수술 사망률은 전세계적으로 평균 20%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51명의 백혈병 환자에게 시도한 반일치 골수이식 수술의 사망률은 1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골수이식 후 환자의 장기를 공격해 손상을 주는 이식편대숙주반응이라는 합병증 역시 형제간 골수이식 수술뒤 생기는 발생률(40%)에 비해 10% 가량 낮은 30%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