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MRI(자기공명영상) 장비 생산업체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뇌과학 연구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술동향(이충희 전문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국내 병원에 설치된 831대(1994년~2007년)의 제조회사를 조사해 업체별 설치대수의 비율을 시장점유율로 추정해 분석한 결과, GE(미국)·Siemens(독일)가 각각 24%로 가장 높고 다음은 Philips(네덜란드) 18%, Hitachi(일본)가 14%, Toshiba(일본) 5%, 메디너스(한국) 4%, 에이아이랩(한국) 4.5%, 아이솔(한국) 2%로 집계됐다.
특히 메디너스의 경우 3T MRI 장비를 세계최초로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개발초기에는 국내시장을 23%까지 점유하고 인도네시아·수단·키르키즈스단·중국 등에 수출했으나 외국기업의 기술력과 덤핑에 밀려 국내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시장의 경우에도 GE·Siemens·Philips·Hitachi·Toshiba 등이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 다음으로 제 5위의 MRI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성적표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메디너스·에이아이랩·아이솔 등 국내업체는 세계적으로 제5위의 MRI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경영능력·R&D·자금지원 능력 등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GE 등은 거대 다국적기업으로 의료영상기기의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
보고서는 “MRI 등 의료영상기기 시장이 세계적으로 16%씩 크게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 생산업체가 자생적으로 합의에 의해 합병된다면 의료영상기기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제고 시키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청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