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가 TV를 통해 화병 치료에 나선다. 민성길 교수는 오는 28일 밤 9시50분에 방송되는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에 출연해 ‘참다가 걸린 병, 화병’을 주제로 강연한다.
‘화가 치민다’, ‘숨이 막힌다’, ‘열 받는다’, ‘답답하다’ 등 혼자서 앓고 지내는 병인 화병은 1970년대 후반부터 체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돼 왔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했고,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한 바 있다.
화병은 우울증과 같은 병으로 혼동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화병을 참는 순간 이미 몸속에는 다른 큰 병이 자리 잡게 된다.
민교수는 EBS 명의에 출연해 이런 화병의 원인을 밝힌다.
또 학교폭력으로 딸을 잃은 부부, 금융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인 화 때문에 정신과를 찾는 환자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미술치료, 웃음치료 등 화병의 치료법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