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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故구병삼 명예교수 유족, 고대에 1억 기부

후학양성 및 의학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 전해


한 대학 명예교수의 유지(遺志)에 따라 유가족이 고인이 몸 담았던 모교에 기부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故) 구병삼 고려대 명예교수(고대의대 21회 졸업, 고려대 전 의무부총장)의 유가족은 최근 고려대학교의료원에 후학양성 및 의학발전에 써달라며 1억원의 의학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고 구병삼 명예교수는 올해 7월 갑작스런 담도암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주위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일절 알리지 않은 채 힘겹게 암투병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고인은 지난 9월 20일 73세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유가족이 고인이 몸담았던 모교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평소 고인의 모교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생전에 고인은 정년퇴임 이후에도 고가의 미술작품을 모교병원에 기부하는 한편,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모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유품을 정리하던 유가족은 매년마다 고인이 직접 기명해 보관중인 고려대 의학발전기금 기부약정서를 발견했다. 생전에도 “내가 모교에 무엇을 해야 하는데,,.”라며 입버릇처럼 말했던 고인은 평소 모교를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했었다고 한다.
미망인 김양자(69세) 여사 등 유가족은 고인의 살아 생전 뜻을 받들기로 하고 1억원의 의학발전기금을 선뜻 내놓았다.

김양자 여사는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고인께서 가족들에게 차마 말씀을 못하시고 혼자 마음속으로 해마다 약속을 하셨던 것 같다. ‘남보다 더 해야 할텐데..’하시며 후학을 위한 더 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셨던 분”이라고 말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고려대의료원은 기부받은 의학발전기금 1억원을 후학양성 및 의학발전을 위한 의과대학 신축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고 구병삼 고려대 명예교수는 85년 국내 최초 채외수정 인공수정아기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임상부인과 내분비학을 비롯 노화방지의학, 폐경의 생리, 자궁내막증과 치료 등 국내외 수많은 저술과 연구업적을 남겼다.

또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과 의무부총장을 역임하며 모교를 빛냈으며, 대한산부인과학회장, 대한불임학회장, 대한노화방지의학회장, 대한의학레이저학회장, 한국병원경영연구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사립대학교의료원장협의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