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및 식생활 변화, 그리고 ‘젊은 외모’를 선호하는 사회현상까지… 급팽창하고 있는 대한민국 ‘탈모시장’의 기회요인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탈모제 시장은 연 2천억원 정도. 이중 의약품이 30%를 차지한다.
경영위기를 외치는 의료계에서도 탈모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그러나 모발이식 같은 수술적 방법에 치중한 나머지 예방이나 1차적 치료 같은 초기환자 유입에는 소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문턱이 높은’ 병원보다는 비의료형의 관리센터 등을 찾다가 마지막 코스로 병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때까지 ‘살아 남아’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환자도 적을 뿐 아니라, 치료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탈모 관련 네트워크를 표방한 털나라 네트워크의 김홍직 대표도 “내원하는 탈모환자 중에서 아주 일부분만 치료를 받고, 이중 극히 일부만 이식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각오하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병의원을 찾는 탈모환자의 ‘저변’ 자체를 넓히라는 주문이다.
갓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가늘어지기 시작한 ‘초기환자’를 병의원으로 이끌기 위한 非 이식형 의료장비 ‘헤어셀2’가 식약청의 안전서-유효성 인증을 받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트리비스 사가 선보인 이 장비는 캐나다 커런트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CTC)가 개발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임상실험을 마쳤다. 36주 실험에서 남성형 탈모증 환자의 97.6%에서 탈모진행이 멈췄으며, 93.3%는 성장이 증가했고, 증모량은 66%였다.
유방암 항암치료를 받는 여성환자에게서도 유의할만한 효과를 보였다. 뉴질랜드의 유방암센터에서의 실험에서 CMF로 인한 탈모평균이 50 +/- 20%에서 15 +/- 6%로 개선됐다. 여성환자들의 탈모 ‘패닉’우려를 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장비의 원리는 펄스 띤 자기장에 의한 혈액순환과 세포의 재활성이다. 이 자기장이 모낭 등의 세포를 자극해 탈모의 원인인 퇴화된 세포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것.
지난 여름 부산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이번달 서울에서 런칭작업을 벌이고 있는 트리비스 측은 내년 서울대병원 임상실험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강조하는 또다른 장점은 식약청 안유허가에 근거한 광고활동. 환자유치의 채널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