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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올해만 97일 문 닫은 적십자 혈장분획센터

혈장 생산량은 줄고 있는데 195억 빚내서 증축

대한적십자사가 은행으로부터 195억원을 빌려 혈장분획센터의 혈장 처리 용량을 늘리는 증축공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혈장 생산량은 감소해 올해만 97일째 문을 닫는 부실한 운영 실태를 보여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충북 장호원에 위치한 혈장분획센터 시설의 처리용량을 늘리고 시설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 8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1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혈장분획시설 증축공사’를 실시했다.

이 비용을 마련키 위해 적십자사는 지난 2006년 2월28일 국민은행으로부터 3년 거치 10년 균등분할상환으로 195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증축공사로 혈장분획센터의 연간 혈장 처리능력은 30만 리터에서 50만리터로 늘어났다.

하지만 거액의 차입금을 통해 혈장처리 용량을 늘렸지만 정작 공사 이후에도 적십자사의 자체 혈장 처리실적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2006년 10월28일 이후 증축이 완료돼 처리용량이 50만 리터로 늘어났지만 다음 해인 2007년 적십자사의 자체 처리 실적은 처리용량의 30%에도 못 미치는 14만108리터에 불과했고 올해도 목표치를 17만 리터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혈장 처리 실적이 처리용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결국 적십자사는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적정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획센터의 운영을 일정 기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해 12월24일부터 올해 2월10일까지 49일간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또 다시 올해 7월28일부터 9월21일까지 운영을 중단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총 97일간 운영을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거치기간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당장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재원 마련 방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가 마무리된 지금 시점에서 정부는 이에 대한 뾰족한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원리금 상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

이애주 의원은 “혈장 처리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에서 거액의 외부 차입금까지 끌어들여 증축공사를 강행한 적십자사의 부실한 운영실태도 문제지만, 뾰족한 재원 대책도 없이 사업에 동의한 정부의 업무처리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복지부나 적십자사나 더 이상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혈장분획센터의 운영실태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