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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담도암·췌장암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

최낙중씨(가명, 72세)는 최근 복통과 소화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담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담도암에 걸리면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최씨는 시름에 잠겼다. 지난해 칠순잔치도 했고 자식들도 모두 성공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최씨는 병원에서 권하는 치료를 포기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아들의 성화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의료정보가 쏟아져 일반인들의 의학지식은 의사들도 놀랄 만큼 전문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완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는 치료 결정에 많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등의 정보를 보면 ‘췌장암, 담도암에서 췌두십이지장절제술(휘플씨 수술)이 매우 어려우며, 수술을 하더라도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정보들을 쉽게 발견한다.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 발견된다 하더라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젊은 연령층보다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고령 환자군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수술이 소화기계 수술 중 가장 위험하고, 고난이도의 술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담도암, 췌장암 환자에서 시행되는 대표적인 (췌장)수술이라 할 수 있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의 머리 부위와 십이지장 전부, 담낭 및 원위부 담도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로 상당히 숙련된 췌장 외과 전문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관련 합병증의 발생도 높으며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췌두십이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췌장암과 담도암 발병이 40세 이전에서는 약 3%, 40대 9.2%, 50대 19.8%, 60대 37.2%, 70대 이후 25.8%로 나타났다.

60세 이후의 고령인구에서만 무려 67.9%를 차지했으며 치료의 주 대상이 됐다.
또한 최근 2년동안(2005~2006년)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70세 이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정도로 고령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 추세다.
수술 후 평균생존기간도 40.5개월이었으며, 치료후 5년 생존률은 31.4%에 달했다.

췌장암의 경우 수술 후 항암제의 투여 및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하여야 하며 아직 치료 성적이 썩 만족 스럽지는 못하나, 담도암의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되었으며, 특히 조기에 발견 가능한 바터씨 팽대부암의 경우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이 64.8개월로 나타났다.

윤동섭 교수는 “최근 10년동안 시행한 150례의 췌두십이지장절제술에서 수술관련 사망률은 0%로 매우 안전하다”고 밝혔다.

췌장암을 비롯해 담도암, 십이지장암, 바터씨 팽대부암 등에 시행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은 고난이도의 수술이지만 수술술기의 발달로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

윤교수는 “과거에 비해 고령인구에서 질환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에 임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