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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강남성모-삼성서울, 생체 간교환 이식 성공

국내 최초 병원간 간 교환 이식 이뤄져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두 부부의 생체 간 교환 이식이 이루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병원간에 간 교환 이식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3일 오전 10시 급성 간부전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던 강남성모병원의 박**(남 44세)와 간 이식을 기다리던 삼성서울병원의 정**씨(남 47세)가 각자 상대방 부인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 간을 제공한 두 부인들은 좋은 경과를 보여 지난 8월 퇴원했으며, 남편들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되어 9월 초에 퇴원한 상태다.

7월 25일 강남성모병원에 내원한 박 씨(주치의 소화기내과 최종영 교수)는 전신쇠약, 발열 및 황달 증세 등으로 급성 간부전의 소견을 보이며 혼수상태였다. 응급 간이식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부인과 혈액형이 맞지 않는 등 생체 간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가 없었다.

이에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초응급 간이식 대기자로 신청하여 뇌사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기도 했으나 적합한 뇌사자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환자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의료진과 가족들의 초조한 기다림이 계속되던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이식이 요구되나 부인과 혈액형이 달라 교환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두 병원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상담과 조율로 교차 간 기증자간의 적합성 검사가 시행됐고, 마침내 두 병원의 환자와 배우자가 서로 교차해 간 이식을 할 수 있게 됐다.

박 씨의 수술을 집도한 강남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는 “마취에서 깨자 남편의 회복과 함께 상대편 기증자의 안부를 묻는 부인들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환자들의 회복 경과가 좋아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휴일에도 불구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수고한 중환자실, 수술실 근무자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에 대한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은 지난 2007년 7월 처음으로 두 환자 가족 간의 교환 간이식을 시도해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삼성서울병원과의 교환 이식 성공으로 간 이식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교환 이식은 혈연관계나 비혈연관계 중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건강상 공여가 불가능할 경우 서로에게 적합한 상대방을 찾아 줌으로써 이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