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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존 경막외공간 음압 가설 오류 발견

서울대병원 전윤석 교수팀 “새 가설 제시”

마취과의 오랜 의문이었던 경막외 공간 음압에 대한 기존 가설들이 모두 틀렸음을 시사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윤석 교수팀(현 보라매병원 길남수 교수ㆍ삼성서울병원 이종환 교수)은 지난해 흉부 경막외 마취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을 마취과학 분야의 제1저널인 Anesthesiology 7월호에 발표했다.

전신마취 보다 역사가 오래된 경막외마취(국소마취제를 경막외강에 주입하는 부위마취술)와 관련해 경막외 공간에 음압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경막외 마취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인 ‘Hanging drop technique’은 경막외 공간의 음압을 이용한 것이지만 현재까지도 경막외 공간의 음압 발생 기전은 명백히 밝혀지지 않고 여러 가설만 존재해왔다.

Hanging drop technique 이란 경막외마취 시 바늘(Tuohy Needle)이 경막외 공간에 도달했을 때 음압에 의해 물방울이 바늘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경막외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며, 주로 흉부 경막외마취 시 사용된다.

이번 연구는 흉부 수술의 수술 후 진통을 위해 흉부 경막외마취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방법보다 정교한 방법을 이용해 경막외 압력을 측정했다.

경막외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폐쇄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 압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최근 개발됐는데, 연구팀은 laser level을 이용해 이 측정법을 더 정확하게 개선한 방법으로 측정했다.

전윤석 교수는 “측정 결과, 흉부 경막외 공간에서 음압이 주로 좌위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냄으로서 마취과의 오랜 의문이었던 경막외 공간 음압에 대한 기존 가설들이 모두 틀렸음을 시사하는 결과를 얻었다” 며 “ 이 발견은 향후 흉부 경막외마취를 보다 안전하게 시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좌위나 기립 자세에서 중력에 의해 혈액, 뇌척수액 분포의 변화로 흉부 경막외 공간에 있는 혈관이나 뇌척수액 부피가 감소해 흉부 경막외에 음압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