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잘 걸리는 6대암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치료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의뢰하여 대한의학회가 실시한 국내 ‘의료기술 수준 조사’ 결과, 국내의료기술 수준은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80.1점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4년 9월부터 2005년 4월까지 감염내과·혈액종양내과·외과·소아과 등 총 26개 학회 소속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세계적으로 최상위 치료기술을 100점으로 봤을 때 국내 치료기술 수준이 몇 점인지를 묻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치료분야는 위암, 심장질환 치료 등 치료·진단·예방·재활 등 4개 분야 650개에 대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이 100점, 유방암 100점, 폐·간·대장암 98점, 자궁경부암 94점 등을 받아, 한국인이 잘 걸리는 6대 암에 대한 국내 의료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치질, 백내장, 뇌경색, 당뇨, 고혈압 등의 의료기술도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으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간·신장·골수·인공달팽이관·자가조혈모세포 등의 이식술도 90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치매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혈관성 치매 진단법과 치료제인 아세트콜린억제제 치료효과 분석기법, 알츠하이머 치매와 이에 관련한 양전자 단층촬영 연구 등은 불과 50점을 받았다.
또 C형간염 예방접종제 개발, 인공간 개발, 약물치료 부작용 예측기법, 유전자나 세포치료 등 예방이나 첨단치료는 0~50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결과 대부분의 질병 치료 기술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축소(42점)되거나 현상유지(45점) 상태에 있지만 태아내시경 수술, 인공간세포 개발 등 85개(13점) 질병의 치료기술 격차는 벌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