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됐던 방사선 필름의 공급대란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장석일 보험이사는 17일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7월 14일 개최된 제2차 치료재료 상한금액 조정 유예 테스크포스에서 4개 품목(방사선 필름, 치과 필름, 아말감, 백혈구 제거 필터&백)에 대한 8월 1일 예정됐던 추가(2차) 인하조치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필름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상승된 후, 환율안정에 따라 2007년도 제12차 건정심에서 2007년 11월1일과 2008년 5월1일 2차례로 나누어 상한금액을 인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말 이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폭등세와 환율의 급등세가 이어지자 방사선 필름 공급업체들은 복지부 등에 고시 가격 재조정을 건의했으며, 4월 11일자로 방사선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수가인하 문제의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건정심은 4월 21일 제5차 위원회에서 치료재료 상한금액 조정 유예의 건에 대한 심의를 통해 5월 1일부터 인하키로 한 기존 조치를 3개월간 유예, 8월 1일자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복지부는 지난 건정심에서 결정됐던 8월 1일 추가 인하조치 방침을 취소키로 하고 오는 24일 열리는 건정심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하조치 취소로 수급문제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지만, 향후 원자재가격, 환율등의 추이에 따라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에 대해 장 이사는 “방사선 필름을 비롯한 치료재료 가격의 변화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추이를 단언하기 힘들지만, 외부적인 상황의 변화로 회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