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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복부내 내장비만, 식도까지 심각한 손상”

서울대병원, 내장지방 역류성식도염의 주요원인 밝혀

인격이라고 생각되던 뱃살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 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식도까지 심각하게 손상 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동희, 정수진교수팀(박민정, 김영선교수 외)은 ‘역류성식도염의 위험인자로서의 대사증후군과 내장비만’이라는 논문에서 수진자 7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시경검사와 복부CT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내장지방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가슴이 화끈 거리는 증상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위식도 역류증상을 동반하고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졌으나 복부 비만과의 연관성, 특히 내장비만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대규모 연구 결과가 없는 실정이었다.

논문에서는 위식도 역류 증상이 없고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부위에 이상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내시경검사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진단된 환자군에서 이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성별, 나이, 흡연, 음주, 비만도 등 여러 인자를 감안하더라도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대사증후군이 없는 군에 비해 1.42배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했고 그 중에서 복부 비만(1.47배)과 중성지방의 상승(1.2배)이 역류성 식도염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율이 높았다.

특히 복부비만 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내장 지방의 정도를 4군으로 나누었을 때 내장지방이 거의 없는 정상군에 비해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상위 1/4군에서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율이 1.6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내장 지방의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역류성 식도염이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기존의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단순히 복부의 기계적인 압력(복압)에 의해 위에 압력을 가함으로서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면서 위식도 역류를 증가시킨다는 기존의 학설과 다른 것.

생물학적으로 여러 비만연관 인자들을 분비하는 내장지방에 의해 비만 연관 인자(싸이토카인)가 분비되고 또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인해 위식도 역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함에 있어 역류성 위식도 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복부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누는데 피하지방(즉 복부주변에 있는 피부와 연접된 지방)은 여러 비만연관인자의 분비와 큰 관계가 없는데 비해 내장비만은 렙틴(leptin), 아디포카인(adipokine)과 같은 비만 연관인자를 분비하여 여러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희교수는 “이 연구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만 중 내장지방 즉 복부비만을 관리함으로써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며 “체중조절을 위해 단순히 금식을 하는 다이어트보다는 유산소운동을 동반한 적절한 식이조절과 식이습관의 변화가 역류성 식도염의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GUT 저널 온라인판 4월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소화기학 SCI 저널 중 인용빈도가 3번째 랭크되어 있는 영국의 저명한 의학잡지로 impact factor가 10점이 넘는 의학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