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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남대병원, ‘뇌하수체종양’ 외국인 치료지원

1800명 1억 성금 모아 매년 불우이웃 치료지원


“이렇게 따뜻한 손길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병실에서 후원자들을 만난 필리핀인 산업연수생 노르망디씨(남ㆍ33세)는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의 따뜻한 배려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이 치열한 경쟁의 사회이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인정이 넘치는 나라라는 것을 귀국해서 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르망디씨는 2006년 1월 한국으로 건너와 근무처인 대구의 금형업체와 섬유업체에서 생산활동을 하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게됐다.

노르망디씨는 결국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형편에서 작업을 하다 산업재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직신청을 내고 다문화가정 주부로 화순에서 살고 누님에게 옮겨왔다.

그러다 지난 5월 13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진찰을 받고서야 뇌하수체종양이 상당히 진전돼 왼쪽 눈은 실명 직전에, 오른쪽 눈도 실명이 진행 중임을 알게 됐다.

결국 신경외과 정 신 교수 등 의료진들의 수술로 눈을 뜨게 됐지만 문제는 치료비였다. 산업연수생이어서 다행히 의료보험혜택이 주어져 총 진료비는 300만원을 넘는 액수.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전남대학교병원 내 봉사단체인 학마을봉사회(회장 이삼용 성형외과 교수)가 노르망디씨의 치료비를 전액 도와주기로 결정했던 것.

학마을 봉사회의 도움으로 밝은 눈을 되찾은 노르망디씨는 “6월 초순 퇴원을 한 뒤 나를 도와준 병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며 “이렇게라도 보답하는 것이 봉사정신을 이어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삼용 학마을봉사회 회장은 “이미 우리가 다문화사회로 들어섰는데 외국인에 대한 배려에는 인색한 점이 없지 않다”며 “우리 호남에 이어내려 온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에 대한 지원에도 회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했다.

학마을봉사회는 2002년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보건직ㆍ행정직 직원 등으로 조직돼 현재 18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1억원 내외의 성금을 거둬 병원에 입원한 1백명 내외의 불우이웃들에 대한 치료를 지원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