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강남성모 “한국인의 위암 점점 서구화 된다”

상부위암 발생률 높고 위전절제술 빈도 늘어

한국인 발병률 1위로 알려진 위암의 패턴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위장관 외과 박조현 교수는 지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 받은 위암환자 1816명을 분석한 결과 예전에 비해 상부위암의 발생률이 점차 높아졌다는 것.

또한, 전체 수술 중 위전절제술의 빈도가 전기(89-96년) 18%에서 후기(97-01년)에는 25%로 크게 늘고 있다고 최근 발간된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EJSO)에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는 한국인의 위암 발병 패턴이 점차 서구형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상부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바 없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더불어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서구에서 흔한 위식도 역류질환이 국내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흡연도 한 가지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인의 위암은 60~75% 정도가 위하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본 논문에 의하면 54%만이 하부위암이었고 특히 전반기의 55.8%에서 후반기에는 52.9%로 낮아졌다.

반면 상부위암은 6.6%에서 9.4%로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상부위암과 일부의 중부위암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위전절제술이 전체 수술 중 4분의 1에서 시행됐다. 서구의 경우 위암의 발병률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우리와는 반대로 상부위암의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위식도접합부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

하부위암은 위의 약 3분의 2정도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상부위암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위를 모두 절제해 내는 위전절제술이나 식도를 침범한 경우에는 하부식도를 함께 절제해 내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상부위암은 하부위암에 비해 임상증상의 발현이 늦어, 진단 당시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대수술에 따른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도 높고 위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영양 및 대사의 문제점을 동반할 수 있다.

박조현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을 피하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저녁 늦게 과식하는 일을 피하고 금연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위암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90~95%는 완치될 수 있으므로 “40대 이상이 되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고 덧부텼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강남성모병원의 위암 환자 1816명의 5년 생존율은 66%, 10년 생존율은 59%로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음이 밝혀졌다.

치료시기를 1989~1996년과 1997~2001년 두 시기로 구분하면 후기 5년간의 생존율은 69%로 전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고, 수술 주요 합병증은 3.9%, 수술 사망률은 0.6%로 매우 낮았다.

박조현 교수는 “이와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위암 진단술의 발전으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암에 대한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위암 외과팀의 풍부한 경험과 위암진료에 참여하는 여러 임상과의 유기적인 협력진료의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