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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 함천후원회, 10년간 6억5000만원 기증 받아

“손님 한분 당 1000원~2000원씩 꾸준히 적립했을 뿐”


서울대병원에 1999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불우환자들을 돕기위한 선행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한 일식집 ‘어도’의 사장 배정철(47)씨와 부인 김선미(42)씨 부부는 지난 19일 서울대병원을 방문, 언청이 등 얼굴기형 어린이를 비롯한 성인 불우 환자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1억원을 함춘후원회에 전달했다.

함춘후원회는 서울대병원 의사 등 직원과 외부 후원인으로 구성된 불우환자를 돕는 모임이다. 원장실에서 열린 이날 전달식에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과 윤용범 함춘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배정철씨 부부는 지난 1999년 8월 3000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2001년 1월 4200만원, 2002년 3월 5300만원, 2003년 4월 6500만원, 2004년 2월 7000만원, 2005년 4월 7500만원, 2006년 6월 8000만원, 2007년 3월 1억 등 5억 1500만원과 분당병원에 34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1억원을 포함하면 그동안 전달액이 무려 6억4900만원에 달한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매해마다 불우환자지원금 마련을 위해 개최되는 자선바자회에 참여, 일식집 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참여하여 매번 1000만원 이상의 초밥을 기증하고 있다.

윤용범 함춘후원회 회장은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배정철씨의 성금은 크나 큰 희망이 됐다. 더욱 값지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배정철씨는 요리사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굴지의 일식집을 전전하며 실력을 다진 끝에, 지난 1992년 드디어 독립하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해온 덕에 이제는 알아주는 일식집 사장이 됐다.

배정철씨는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아오면서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손님으로 온 서울대병원 교수에게 얼굴기형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 평생 불구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님 한분 당 1000원~2000원씩을 적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금을 모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