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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처음과 끝은 실천”

고대의대생, 호주머니 털어 의료비 지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사회의학실습에서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진료비를 지원해 훈훈한 감동이 일고 있다.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23일 안산병원 ‘지역사회의학실습’(담당 교수 예방의학교실 최재욱)과목을 이수중, 산업재해로 손가락 4개가 절단된 환자의 딱한 소식을 접했기 때문.

‘사랑의 성금’을 전달받게 된 필리핀 외국인노동자 사토리노(남, 34)씨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안산에 소재한 모 알루미늄공장에서 일해 오다, 작년 7월 5일 작업 중 프레스키(절단기)에 손가락 4개가 잘려나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급히 후송되어온 사토리노 씨는 고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의 수술로 절단된 모든 손가락을 접합하는데 성공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집도를 담당했던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안산에는 대형 공단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사토리노씨 처럼 기계에 의한 손이나 손가락 절단 등 사고가 많은 편”이라며, “이 경우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머리카락의 10분의 1 굵기, 수술용 실로는 0.5㎜∼1㎜ 굵기의 가는 조직을 서로 이어주는 고도의 미세접합 수술이 필요한데 결과가 성공적이다”고 밝혔다.

최재욱 교수를 포함한 27명의 의대생들은 52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했으며, 본과 4학년 유광열씨는 “우리가 모은 금전적인 가치는 작을지 몰라도 그 마음만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신분으로써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부디 사토리노씨가 하루속히 회복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재욱 교수는 “예비의사로써 딱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노동자의 아픔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꼈다. 이것이야 말로 히포크라테스정신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 의료비지원의 의의를 설명했다.